40년 전인 1980년 치악산에서 열여덟 토막이 난 시체 10구가 발견됐다는 괴담인 이른바 ‘치악산 18토막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괴담에 상상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관객에 따라 해석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나름의 규칙이 있고 의미가 정확히 연결되는 포인트가 있다. 영화를 보고나면 원주시와 갈등이 다소 안타깝게 여겨진다. 충분히 원만한 합의가 가능할 뿐 아니라, 원주시 이해관계자와 영화 간의 공조도 가능해보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31일 ‘치악산’ 언론시사회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특별히 감독과 배우가 간담회가 끝난 뒤 오성일 PD가 따로 나와 원주시와 갈등을 주제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오성일 PD에 따르면 23일 제작사와 오 PD는 원주시를 찾아 협상 제안을 받았다. 당시 제목 변경과 치악산 대사 삭제 혹은 묵음 처리, SNS에 떠도는 김선웅 감독이 만든 포스터 삭제였다.
이날 오 PD는 “포스터는 이미 삭제하고 있었다. 다만 영화 제목을 바꾸는 것과 대사 삭제는 어려울 것이라 미리 말을 드렸다. 다음날 내부 회의를 거쳐 다시 원주시를 만났다. 제목과 대사 삭제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 드렸다. 그런데 당일 원주시가 보도 인터뷰를 낸 것을 보고 협상이 끝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원주시청의 홍순필 공보팀장은 지난 30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영화사 측에서 협상을 하는 중에 보도자료를 뿌렸다. 협상이 어려웠다면 우리에게 공문을 보내거나 대화를 하는 게 순서인데, 공론화를 시켰다.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영화사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후 원주시는 영화사와 협상을 포기하고 법적인 수순을 밟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 PD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기사 제목이 강하게 나왔다. 그러면서 오해가 쌓인 것 같다. 저희가 원주시에 신뢰를 잃을만한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가 열린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는 원주시민단체협의회라는 현수막을 들고 다수의 원주시민이 찾아와 작은 소동이 있기도 했다. 당시 해당 영화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 한 시민은 영화 개봉을 막아야 한다며 열변을 토했다.
그런 가운데 오 PD는 “원주시가 영화로 인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원주시를 위한 안전 홍보 캠페인이나 무대인사 등을 기획하고 있다. 원주시와 대화로 풀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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