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334272?sid=10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독일 북부의 하노버시가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으로 인한 위기에 따라 모든 공공건물에서 난방을 끄고 샤워도 찬물로만 하도록 했다고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하노버는 독일 대도시들 가운데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 후 처음으로 온수 공급을 차단한 도시가 됐다.
독일 국민들은 이미 전면적인 가스 감축 가능성과 함께 에너지 요금이 추가 인상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게다가 유럽연합(EU)은 올 겨울 러시아산 가스 수요를 15% 줄이기로 합의했다.
하노버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건물, 수영장, 스포츠 센터, 체육관의 샤워 시설에서 더 이상 온수를 사용할 수 없다. 또 공공분수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가동을 멈췄으며, 마을회관과 박물관 등 주요 건물들에 대한 야간조명도 중단된다.
벨리트 오나이 하노버 시장은 "절박한 가스 부족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대응, 에너지 소비를 15%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규칙은 난방에도 적용된다. 공공건물은 매년 4∼9월 난방을 하지 않으며,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실내온도는 최대 20도로 제한된다. 다만 일부 예외 인정이 있을 수 있다.
하노버는 또 휴대용 에어컨, 히터, 난방기도 금지하기로 했다.
독일의 주요 도시들은 이미 겨울을 앞두고 가스 비축량 증대에 나서고 있다. 수도 베를린은 지난주 비슷한 조치를 발표했으며 바이에른주의 아우크스부르크 등 다른 도시들도 공공분수 가동 중단 등의 조치를 도입했다.
독일은 28일 에너지 회사들이 앞으로 몇 달 안에 파산하지 않도록 고객들에 대한 가스 할증료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로버트 하벡 경제장관은 "11월 가스 요금값이 얼마나 될지 아직 말할 수 없지만 가구당 수백 유로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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