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713090553570
[파나마시티( 파나마)=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파나마의 인플레이션과 물가폭등, 특히 유가 급등에 분노한 시민들이 1주일 이상 시위를 이어오면서 12일(현지시간) 정부에 대한 항의시위 인파도 거의 2배로 늘어났다.
12일 시위대는 로렌티노 코르티소 대통령이 전 날 공공 교통기관 뿐 아니라 모든 파나마 국민들에게 휘발유 가격을 동결해 준다고 약속했는데도 인원이 크게 늘었다.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 뿐아니라 전국 각지의 도시에서 수 천명씩의 시위대가 거리 행진에 나섰다. 경찰의 저지선과 시위대의 봉쇄 때문에 한 때 아메리카 대륙 종단 고속도로가 막히기도 했다.
코르티소대통령은 11일 국민들의 불만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물가인상이 코로나19의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탓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12일에도 계속해서 정부를 압박했다.
파나마대학교의 미겔 안토니오 베르날 정치학과 교수는 "파나마 국민이 그 동안 보여주었던 인내심과 지구력은 무엇보다도 유류와 연료 가격의 인상으로 완전히 바닥이 났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 동안 자행되었던 정부의 극심한 부패도 시위대에 힘을 싣고 있다"고 그는말했다.
1주일 전 교사들의 파업으로 시작된 전국적인 항의 시위에서는 시위 중단에 대한 협상 중에 대통령이 유가 동결을 발표한 데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이들은 가격 동결 정도엔 만족할 수 없고 가솔린 가격을 더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중부 베라구아스주의 공립학교 교사 일비스 루하노는 "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학교로 출퇴근 하는 가솔린 값으로 수입이 전부 탕진되고 있다"며 항의했다.
게다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 어려운 가정에서는 식료품 가격이 너무 올라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이를 참을 수 없다고 그는 항의했다.
인구 400만명의 파나마는 미국 달러화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비스업 위주의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를 누려왔다.
최근까지도 인플레이션은 거의 문제된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경제전문가들이 4%의 인플레이션을 발표했다.
이는 8%에 달하는 멕시코 등 중미 다른 국가에 비하면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파나마 국민들은 이 곳의 식품과 기초 생필품 물가가 훨씬 비싸다며 항의를 계속 중이다.
교사들의 시위에 이어 파나마에서 가장 가난한 서부지역의 원주민 단체들도 가세했다. 파나마 최강의 건설산업 노조도 13일 파나마시티에서 집회와 행진을 할 예정이다.
12일 파나마 정부는 시위대에게 미대륙횡단 고속도로를 사용하는 버스들을 막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버스들은 콜롬비아로부터 코스타리카로 가기 위해 파나마에 입국한 이민행렬을 이송하는 버스다.
11일 파나마 시위대가 쳐놓은 도로 봉쇄 바리케이드를 통과하려던 버스들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지만 다행히 이민들은 다치지 않았다고 정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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