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707426?sid=104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일당 독재’ 정치 체제를 전파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하고 역내 분쟁에 대한 중재 역할에 나설 것으로 공언하는 등 검은 대륙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우호적인 유대 관계 조성을 넘어 ‘대륙의 맹주’가 되기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초 탄자니아 최대 도시 다르에스살람 외곽 지역에 조성된 리더십 훈련학교에서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짐바브웨, 나미비아, 앙골라 등 6개국 집권당 간부 120명을 대상으로 중국의 통치 방식과 경제 개발 등에 대해 교육을 실시했다.
중국 이데올로기를 해외에 알리는 업무를 담당하는 공산당 국제연락부가 4000만달러(약 516억원)를 지원한 리더십 훈련학교는 ‘당대 당’ 외교의 한 형태로 아프리카 각 국 지도 그룹과의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시행됐다.
중국은 그동안 정치적 유대 관계 조성을 위해 매년 수백명의 아프리카 정당 간부들을 중국으로 초청해 ‘학습 투어’를 해왔지만, 아프리카 현지에서 직접 중국 공산당의 ‘일당 독재’ 통치 방식 전파에 나선 것이다. 독립 이후 계속 나라를 통치한 이들 국가의 집권당 역시 장기간 중국을 통치하며 경제를 발전시킨 공산당의 통치 방식을 배우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초기 인프라 투자 등 경제 분야로 중국과 관계를 맺었지만, 갈수록 단일 정당 체제, 국가 주도의 발전 등 정치, 이념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아프리카가 세계 어느 곳보다 중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기에 중국 지도부도 중국의 통치 모델이 서구 모델보다 더 낫다는 것을 아프리카에서 증명하려 하고 있다. 아프리카 정당들의 장기 집권을 향한 욕심이 이를 뒷받침하는 셈이다.
조지 워싱턴대 데이비드 신 엘리엇 국제학교 교수는 “학교에서 제공되는 훈련은 아프리카 집권 정당들이 정치권력을 영구히 유지하는 방법”이라며 “공산당은 교육을 통해 아프리카 정당들이 자신들의 정치, 경제 이념, 조직, 기술을 받아들이도록 해 유대 관계를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첫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지역 쉐빙(薛?) 특사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뿔 지역 평화 콘퍼런스에서 “이 지역 국가들의 뜻에 기초해 역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에 나서겠다”며 중국이 지역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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